다이얼로그 작업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깃 컨플릭인데 컨플릭만 해결한다고 사라지지 않는 어떤 문제가 생겨서 끙끙대다 어찌어찌 간신히 처리 완료한 줄 알았더니 아니었고...
내가 푸시한 깃을 풀 받은 승규님이 화면 공유로 확인시켜 주시는데 '내가 작업한 게 안 올라감 + 무슨 이유에선지 로컬에만 남아 있음' 상태여서 적잖이 당황. 내가 손을 댄 파일이 애초에 몇 개 없었기 때문에 일단 전부 스테이지에서 내린 후 stash 해놓고 작업하던 로컬 브랜치 삭제하고 아까 푸시한 브랜치 다시 풀 받아서 git stash apply로 겨우 살렸다.
그러고 나니 뭐 많은 걸 한 게 아닌데도 그동안 차곡차곡 쌓여 왔던 온갖 생각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모르는 게 너무 많고, 아는 건 제대로 못 쓰고, 사실 저 바깥에 뭐가 있는지도 잘 모르고, 알려면 알 수 있고 보려면 볼 수 있는데 왜 항상 뭔가 부족한 상태에서 무작정 나아가려고만 하는 거지.
구멍이 많은데 그걸 메우기보다 일단 구멍을 피해서 가기만 하는 게 과연 상책일까. 구멍을 메우는 행동 자체가 당장에는 시간을 많이 쓸 것 같아도 어쩌면 결과적으로는 목적지까지 나를 빠르게 안내할 지도 모를 일이고, 설령 그 순간이 당장 지금이 아닐지라도 이게 쌓이고 쌓이면 나중에 구멍이 하나라도 적은 길을 가게 될 수도 있다.
앞으로 아무리 열심히 나아가려 한들 그 속도에 향상이 없다면, 반대의 경우에 비해서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