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생일이라는 그럴싸한 핑계로 퇴근을 서둘렀다. 공식적으로 끝나는 시각인 오후 9시 이전에 나와 본 건 처음인 것 같다. 일찍 나오려면 작업을 미리, 많이 해둬야 하니 잠이 쏟아지는 점심시간에도 낮잠을 안 자고 버텼다. 내 몫의 API 콜 절반 이상을 완료했다.
Day66 한 일
그래서 어제는 나름대로 쉬었지만 잠은 평소와 다를 바 없이 늦게 잤다. 여느 때처럼 아침에 힘겹게 컴퓨터 앞에 앉아서 비몽사몽 팀원들과의 아침 인사를 마치고, 또 다시 반쯤 자면서 꾸역꾸역 일을 해나갔다. 밤새 API 리스트에 크고 작은 변경사항들이 있어서 결국 어제 한 번씩 짚고 넘어갔던 것들도 다시 봐야 했다. 그래도 기본 틀은 변하지 않아서 시간이 많이 걸리진 않았지만, 했던 걸 다시 한다는 것은 어쨌거나 고역이다. 복습(?)을 빨리 끝내고 남은 기능들을 마저 구현하는 데 오늘 하루를 다 보냈고, 덕분에 내일은 조금이나마 여유로울 것 같다. 대충 한번 훑고 지나갔던 부분들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질 듯하다.
지금까지는, 좋아요 기능처럼 클릭했을 때 새로고침 없이도 그때그때 생김새(?)가 변하면서 상태가 저장되어야 하는 기능은 나 혼자만의 힘으로는 구현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운이 좋은 건지, 오늘은 처음으로 아무것도 참고하지 않았는데도 북마크 기능을 완성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아직도, 북마크 추가한 이후에 같은 페이지에서 바로 새로고침을 하면 북마크가 해제되지는 않더라도 해제된 것처럼 표시되고 있다. 다른 페이지로 이동한 후 새로고침하고 나서 다시 돌아오면 서버에 저장된 상태 그대로지만, 북마크 추가한 후 그 자리에서 곧장 새로고침을 해버리면 서버의 데이터는 건드려지지 않는다 할지라도 겉보기엔 북마크가 해제된 것 같다.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여러 번 코드를 들쑤시다가 결국 무한루프에도 빠져보고 난리가 났다. 다시 원래대로 돌려놓고 이건 내일의 나에게 맡겨야겠다.
내일 할 일
북마크랑 유사한, 좋아요 기능을 구현하면서 오늘 약간은 모자랐던 북마크 기능의 부족함을 채워보자.
데이터 불러올 때 서버에서 페이징 처리한 데이터를 적절히 운용해야 한다. 오늘은 급한 마음에 다 건너뛰었지만 내일은 꼼꼼히 챙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