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는 일요일이었다. 쉬는 날이었지만 으레 그렇듯이 저녁 먹고 느지막이 출석 도장을 찍었다. 게더에는 사람도 별로 없고 해서 게더를 꺼놓고 온전히 코딩만 할 수 있었다. 전날 계획했던 대로 피그마에 디자이너님들이 그려놓으신 대로 CSS 규격을 최대한 정확히 맞춰서 뷰를 구현하는 데 시간을 쏟았다. 피그마에서는 CSS 코드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대로 갖다 붙인다고 원하는 그림이 나오는 건 아니었다. 바닥부터는 아니더라도 손을 대지 않을 수는 없었다. 그렇게 시작한 CSS 작업은 해가 뜨고 아침 8시가 되어서까지 이어졌다... 잠을 하나도 안 자고 밤을 넘겨 본 게 얼마 만이었는지 모르겠다. 대학생 때도 술 마실 때 아니고서는 과제할 때조차 밤을 꼬박 새진 않았었는데, 세상에나.
Day64 한 일
밤을 새버린 탓에 오늘은 시간이 조금만 나면 부족한 잠을 보충하기 일쑤였다. 오전 11시부터 4시간 자고, 또 오후 6시부터 2시간 자고. 잠이 안 올 때 밤샘 작업을 하면 그때만큼은 온전히 조용하게 시간을 쓰면서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다음날 부작용이 너무 큰 것 같다. 오늘 뭘 했는지도 기억이 잘 안 난다. (어쩌면 한 게 없는지도)
밤 12시가 되자마자 팀장님을 비롯한 우리 팀 분들이 갑자기(!!!) 모여들어서 생일 축하 노래를 틀고 🍰 이렇게 생긴 스냅카메라의 케이크 필터로 내 생일을 축하해주셨다. ㅋㅋㅋㅋ다시 생각하니 또 웃기다. 당황스럽기는 했는데 재밌고 고마웠다. 0시부터 비대면으로 축하받는 생일이라니 너무너무 특별하다.
내일 할 일
백엔드에서 오늘 거의 모든 기능이 다 들어 있는 API 리스트를 주셨다. 내일 그래두 생일이니까 밤에 조금이라도 쉬려면 낮잠 절대 자지 말고 열심히 다 해버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