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 일

  • 부트캠프 항해99 진행 중에 작성했던 TIL(이라고 쓰고 일기라고 읽어야 하는...)들을 쭉 읽다 보니, 마치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쓴 것마냥 신기하다. 이 때 내가 이렇게 느꼈었구나, 하는 걸 다시금 깨닫기도 하고. 다른 사람이 뭘 했는지 구경하는 것처럼, 내가 쓴 내 일기인데 내가 엿보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아무튼 신기한 경험이다.
  • 그래서 말인데, 항해가 끝난 후에는 TIL을 나중에 찾아보기 쉽게 주제별로 정리하려고 했다. 하지만 예전에 쓴 TIL들을 보니 주제별로 정리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때그때 무슨 생각을 했는지를 볼 수 있는 것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 같다. 지금의 내가 주제별로 정리한 지식으로부터 나중에 얻게 되는 것도 있겠지만, 지금의 내가 잘 적어내려간 지금의 감정과 행동들로부터 미래의 내가 배우게 되는 것 또한 있을 것이다.
  • 그래서, 개발일기라고 따로 적기로 했다. 여기에는 공부했던 내용을 정리하는 것보다는 개발하면서 든 생각들, 내가 어떤 상황에서 뭘 어떻게 했는지, 그런 것들을 일기처럼 편하게 적으려고 한다. 나중에 열어보면 재밌겠지, 뭐. 열어는 보겠지...?
  • 오늘은 면접을 봤다. 개발자로서의 나의 첫 면접이었고, 또 첫 화상 면접이기도 했다. 마침 코로나 시국이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코딩을 시작하지 않았더라면 비대면으로 이렇게 많은 활동들을 할 수 있다는 걸 결코 알 수 없었을 것 같다. 심지어 면접까지! 나는 우물 안 개구리!
  • 지금 시점에 후기를 어느 선까지 자세하게 남겨야 할지 모르겠어서 일단은 간단하게 적겠다. 1시간 30분에 달하는 면접에서 나는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몰랐고(면접 왜 재밌지?), 작은 포인트 하나하나까지도 나를 배려해주시는 게 느껴져서 매 순간이 감동이었다. 마치 실전 프로젝트 직후 발표회에서 나 혼자 프론트였던 우리 팀의 프로덕트에 대해 칭찬 받았을 때와 같았다. 계속 많이 웃게 돼서 이번엔 눈물을 일부러 참을 필요는 없었지만 난 항상 참 운도 좋다.
  • 문제는 그게 아니다. 아직도 자꾸 서류 합격 소식이 날아오고, 다음 일정을 조율하자고 하고, 아니면 뭐 일방적으로 안내 받고, 등등.ㅊ.. 저 이제 24시간이 모자랄 것 같은데!? 이렇게까지 일정이 빡빡해지면 모든 스케줄에 대해 내가 충실하게 준비할 수는 없지 않을까, 하는 걱정마저 들기 시작하면서 혹시 이보다 더 연락이 오게 되면 이제는 거절해야 하는 걸까 고민이 된다ㅠㅠ 마음이 너무 복잡하다. 이랬는데 면접 본 데 다 떨어지면 나는 어떻게 되는 거야!

내일 할 일

  • 내일은 일단 과제를 좀 하고, 서울 가서 사용할 노트북에 프로그램도 설치해놓고, 만반의 준비를 해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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