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 일

  • 오전에는 우리 조 팀장님과 디자이너분들과 함께 의견 조율의 시간을 가졌다. 서로가 생각하는 데드라인이 어느 한쪽에는 너무 촉박하고, 또 다른 한쪽에는 너무 널널한 상황이었다. 작업할 거리가 없어 시간만 때우고 있는 프론트의 입장으로서는 꼭 필요한 자리였다. 우리 입장에서는 100%까지는 아니어도 원하는 것들을 충분히 얻어낼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 디자이너분들은, 어떤 사항들은 팀 내에서 결정된 바가 없어서 디자인 작업에 바로 착수하기가 어렵다고 하셨다. 그래서 점심 식사 직후부터 프론트끼리 지금까지 어떤 것들이 결정되지 않았는지 정리했다. 그러고 나서 백엔드에서 API 2차 작업이 끝난 후 우리가 정리한 내용을 가지고 수많은 결정들이 난무하는(ㅋㅋ) 회의를 진행했다. 그리고 다시 이 내용을 정리해서, 와이어프레임에 대한 프론트의 요청사항들과 함께 디자이너분들께 전달했다.
  • 원하는 것을 글로 적는다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작업인 것 같다. 고치고 또 고치기를 여러 번, 그러고 나니 시간이 훌쩍 지났다. 연락을 마치고 나서 드디어 수정된 API를 다같이 테스트해보며 작업합시다,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서버에 뭔가 문제가 생긴 듯 보였다. 몇 초 전에만 해도 새로고침을 하면 컴포넌트 렌더링과 동시에 멀쩡히 로드되던 데이터들이 어느 순간 다시 새로고침하자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버렸다. 컴포넌트에는 당연히 구멍이 뻥뻥 뚫렸다. 테스트용 데이터가 하나밖에 안 들어 있었던 상황이라, 프론트에서 삭제 버튼을 잘못 눌러서 없어진 게 아닌가 의심을 했었다. 하지만 셋 중 누구도 삭제 버튼에는 아무 기능도 달아놓지 않은 상태였다..!!(호러..?) 묻고 물은 끝에 AWS 인스턴스 자체의 문제인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고, 아무도 예상치 못한 사태에 또 다시 길을 잃고 말았다..ㅠㅠ
  •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디자이너분들과 우리가 서로의 상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게 되었다. 디자이너분들은 우리가 이렇게까지 주6일 풀타임으로 모든 시간을 쏟아붓는 작업을 한다는 걸 모른 채로, 우리는 그분들이 현업에 계시며 오로지 포트폴리오만을 바라고 무보수로 참여하신다는 걸 모른 채로 진행했던 것이었다. 우리의 요구사항에 맞추기 위해 퇴근 후에 밤을 새며 작업하셨다는 걸 뒤늦게 듣고 나서 죄송하고 마음이 쓰렸다. 진작 알았다면 이렇게까지 서로 힘들지는 않았으리라. 아무리 이게 실전 프로젝트이고 협업하는 과정 자체가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중간자 역할을 하는 항해 측에서 충분히 사전 고지를 해야 하지 않았나 싶다.

내일 할 일

  • 서버가 복구된다면, 최대한 빠르게 많은 API를 테스트해보고 백엔드분들께 피드백을 드린다.
  • 디자인도 변경사항을 확인해서 반영한 후 디자이너분들께 피드백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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