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door 회의가 있었다. 선이해 후기획, 이런 건 둘째치고 일단 다같이 붙어서 와이어프레임부터 그려보자, 하고 시작한 시간이었다. 피그마는 분명히 튜토리얼 공부를 했었는데 한동안 안 쓰다 보니 새까맣게 잊어버렸고, 단축키 같은 건 버려두고 가장 원시적인 방식으로 '막' 그려버렸다. 다른 분들이 기획과 관련해 열띤 토론을 진행하시는 동안 성미 급한 나는 일단 뭐라도 만들어보려는 생각에 이것저것 끄적여봤는데 칭찬을 해주셔서 매우 민망했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진전이 있었던 것 같아 마음이 편하다. 뭔가 되어가는 게 눈에 보여야 속이 시원한 한국인.
오늘은 낮잠을 자지 않았다. 프로젝트 기간은 아니지만 집에 공사가 좀 있어서 아침에도 잠을 3시간밖에 자지 못했다. 그래서 낮에 까무룩 잠들어버릴 줄 알았는데 어쨌든 용케도 잘 버텼다. 대신 자정 넘어서 잤다. 밤잠?
서로 계속 타이밍이 엇갈려서 한 자리에 모이기 참 어려웠는데, 드디어 Open door 첫 회의를 가졌다. 다음 주가 지나면 바로 추석이라 지금은 뭔가를 새로 시작하기가 매우 애매한 지점이라는 데 다들 동의하는 분위기였다. 프론트에서는 꼭 한 번 도전해보고 싶었던 타입스크립트를 공부해서 적용해보기로 했다! 첫 회의이기도 하고, 본격적인 방향을 설정하는 자리는 아닌가 싶어서 가만히 있었는데 먼저 제안해 주셔서 너무 좋았다. 오늘 구인공고를 둘러보니, 자격요건에 타입스크립트를 명시한 곳이 꽤 있어서 한 번쯤은 경험해보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았다. 공부할 생각에 벌써부터 설렌다.
낮잠이 없어 길었던 낮 시간 동안 로켓펀치와 원티드를 오가며 마음에 드는 회사의 채용공고를 꼼꼼히 읽어보고 이력서를 넣었다. 어제의 30이나 오늘의 15나 들어가는 노력은 만만찮았다. 숫자로만 판단하고 어느 한 쪽이 어떨 것이다 지레짐작한 것은 의미가 없었다.
프로젝트 토크부트를 함께한 디자이너님이 며칠 전에 연락 주신 내용을 바탕으로, 프로젝트는 끝났지만 다시 한 번 전체적으로 손을 보려고 간만에 vscode를 켰다. 헤더를 position: fixed로 붙이니 그 위에 잘만 올라가 있던 로그인 버튼이 없어져버리고, 화면 크기에 따라 화질구지가 되기도 하는 확장자 png의 이미지 파일을 svg로 변환해서 넣으니 시꺼멓게(????) 변해버리고, 아주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었다. 아니 왜 처음부터 개선의 의지를 꺾으려고 하는 건데!?...물론 컴퓨터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오늘 배운 것
로켓펀치와 원티드의 이용방법을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둘 다 나에게 원하는 게 지나치게 많다고 느꼈지만, 여느 채용플랫폼과 마찬가지로 한 번 기본 세팅을 해놓으면 그 이후의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로켓펀치의 장점은 내가 지원한 회사에서 내 이력서를 확인했는지, 검토 중인지, 뭐라고 답신을 주는지를 전부 실시간으로 알려준다는 것이다. 반면 원티드는 그렇게까지 상세하고 친절한 알림 서비스는 없지만 한 회사에 지원하고 나면 비슷한 채용공고를 올린 다른 회사들의 목록을 보여주면서 한꺼번에 지원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내일 할 일
내일은 면접 준비 과정의 일환으로 100문 100답을 작성해보는 날이다. 내일도 하루종일 정신이 없을 것만 같다.
협력사 중 30개사를 추려 지원서를 넣었다. 30개를 꽉 채워야 좋다길래 최대한 열심히 각 협력사별 링크도 타고 들어가보고, 링크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곳은 검색도 해보고, 지원하는/지원하지 않는 이유도 나름대로 만들어 보았다.
프로젝트 Open door의 현재 진행 상황을 알 수 있다고 해서 줌 회의에 참여해 보았다. 나는 그냥 한 마디도 하지 않고 거기 있을 뿐이었다. ALL 영어라 나로서는 알아듣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나름대로 지금의 기능을 설명하려고 애쓰는 학생들의 모습이 인상깊었다. 교수님인 줄 알았던 분은 교수님이 아니셨다...!?
그간 제대로 돌보지 않은 깃허브 저장소 여러 개 중 미니 프로젝트 때의 것을 들여다 보았다. 아예 없다시피 한 리드미(CRA.....)도 또한 아예 없다시피 한 그때의 기억을 되살려 써보고, 감사하게도 당시 팀장님이 주신 시연 영상 파일이 있어서 gif로 변환해 넣어 보았다.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시간만 흘러흘러 벌써 이렇게 되어버렸다.
오늘 배운 것
프로젝트 시연 영상은 중요하다. 프로젝트가 끝나고 나서 S3 버킷을 터뜨려버리면 사이트 URL은 더 이상 무용지물인 거고(애초에 서버 연결이 끊어지면 버킷이 있어도 의미 없다), 남는 건 시연 영상뿐이다. 그때는 몰랐다.
동영상을 gif로 변환할 때는 여기서 → https://gifmaker.me/ 영상을 통째로 변환한다거나 길이가 120초 이상 길어지면 못 한다. 길게 하려면 차라리 gif로 변환할 게 아니라 영상 자체를 써야 하는 거지.
내일 할 일
한 번 바뀌어버린 낮밤이 돌아오질 않는다. 프로젝트 없이도 지금 이 시간에 멀쩡하다는 것 자체가 문제다. 내일은 꼭 낮에 자는 잠은 졸려도 참거나 줄여보자. 이러다 자다가 망하겠다.